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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루스 커밍스 ‘김정일 코드’ “North Korea: Another country”

수용 가능한 ‘또하나의 나라’ 인정을 해야

2018-02-04

[서평 독후감]

브루스 커밍스 ‘김정일 코드’ (원제: “North Korea: Another country” 2004.)
- 수용 가능한 ‘또하나의 나라’ 인정을 해야


[책소개]
북미 양자 간 갈등의 근원을 구조적.역사적 측면에서 분석한 책. 한국전쟁의 기원에 대한 수정주의적 시각으로 주목을 받았던 노스웨스턴 대학의 브루스 커밍스 교수가 썼다. 북미 양자 간 갈등의 근원은 한국전쟁이라는 것이 책의 기본적인 시각이다.

한국 전쟁 당시 가혹했던 미군의 전쟁 수행방식은 일련의 범죄행위에 해당하며, 이는 이후 북한의 미국에 대한 끊임없는 분노와 불신의 근원이 되었고, 북한이 "병영국가"가 된 것은 무엇보다 한국전쟁 당시 대학살을 경험했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또한 저자는 김정일을 가리켜 '세계 최초의 포스트 모던 독재자'라고 표현한다. 김정일은 플레이보이도, 바람둥이도, 술주정꾼도 아니고, 정신적으로 문제가 있는 것도 아니며 그다지 사교적이지 않으며, 과음하는 편도 아니고, 파자마를 입은 채 관저에서 비서들이 가져온 수많은 서류에 지시사항을 적는 가정적인 사람라는 것이다.

그렇지만 저자의 시선이 북한에 관대한 것은 결코 아니다. 단지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북한에 대한 호감이 아니라 주권국가로서의 존중에 있다고 말한다. 북한이라는 한 사회를 이해하기 위해선 깊은 탐구가 전제되어야 하고, 그렇기 위해선 대결이 아니라 존중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저자소개] 브루스 커밍스 교수:
현재 시카고대학 석좌교수이며, 한국 근현대사와 동아시아 국제관계를 연구해 왔다. 1960년대 후반 ‘평화봉사단’의 일원으로 한국에 온 뒤 한국 현대사 연구에 몰두해 왔으며, 1981년 북한을 방문하기도 했다. 특히 『한국전쟁의 기원』은 국제정치학·사회학·역사학을 아우르는 학제적 접근을 통해, 전쟁의 발발과 전개에 대한 천착을 넘어 한국전쟁의 역사적·사회적 기원을 파고든 역작으로서 국내외 한국전쟁 연구에 큰 파문을 일으켰다.
『한국전쟁의 기원』 1권으로 미국역사학회의 존 K. 페어뱅크 상을, 『한국전쟁의 기원』 2권으로 국제연구학회의 퀸시 라이트 도서상을 수상했으며, 2007년 제1회 후광 김대중 학술상과 2017년 제2회 제주4.3평화상을 수상했다. 국내에 번역된 주요 저서로는 『한국전쟁의 기원』 『브루스 커밍스의 한국현대사』 『미국 패권의 역사』 『김정일 코드』 등이 있다


[언론보도자료]
브루스 커밍스 ‘김정일 코드’ (North Korea: Another country)

2005-03-31
[한겨레] 안수찬 기자 ahn@hani.co.kr

“북핵은 한국 전쟁 미국 잔학성에 뿌리”
한·일 관계가 관심의 초점이다. 한동안 뜨거웠던 ‘북한 문제’ 논의는 그 그늘에 가려져 버렸다. 그러나 ‘독도’로 상징 되는 한·일 문제는 ‘핵’으로 표상 되는 북한 문제로 이어질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수용 가능한 ‘또하나의 나라’ 인정을
세습체계·통치방식 따끔한 비판도

브루스 커밍스의 <김정일 코드>(도서출판 따뜻한 손)는 그 중요성을 다시 일깨우는 책이다. <한국전쟁의 기원> <한국 현대사> 등을 펴내며 세계적 석학의 자리에 오른 커밍스는 이 책을 통해 처음으로 ‘북한’만을 집중 분석했다.

“남과 북 사이, 그리고 남과 북과 미국 사이의 평화를 위해 이 책을 바친다”고 밝힌 커밍스는 이 책에서 ‘북한 악마화’의 기폭장치를 해제한다. 북핵의 뿌리는 한국전쟁에 있다. 당시 미국은 북한 지역에 1백만 갤런의 네이팜탄을 투하하고 20여곳의 주요 도시를 초토화했다. 한국군의 잔학행위를 방조하거나 스스로 민간인을 학살했다. 맥아더는 북한과 북·중 접경지역을 중심으로 30~50개의 원자폭탄 투하를 추진했고, 트루먼 대통령도 나중에 이를 승인했다. 미국은 핵탄두를 제거한 원자폭탄을 평양 인근에 떨어뜨리며 원폭투하 연습까지 했다.
커밍스는 “북한침략에 대한 미국의 대응은 정당했을 수 있으나 가혹했던 미군의 전쟁 수행 방식은 미국에 대한 북한의 분노와 불신의 근원”이라고 지적한다. “북한 핵은 부시가 만든 폭탄”이라는 분석도 이런 맥락이다. 커밍스는 북핵을 둘러싼 최근 북·미 대립을 “계속해서 궁지에 몰리던 쥐가 고양이에게 덤벼드는 마지막 국면”이라고 설명한다.

그러나 커밍스는 북한에 대한 날카로운 비판도 잊지 않았다. 그가 보기에 북한은 “폭력전문가들이 가장 강력한 권력을 장악하고 있는 ‘병영국가’ 개념에 가장 근접한 나라”다. 김일성과 김정일, 김정남으로 이어지는 세습체제와 이들의 ‘통치방식’에 대한 서술도 대단히 비판적이다.

커밍스의 메시지는 비교적 간명하다. 이 책의 원래 제목처럼 북한 역시 또 다른 하나의 ‘국가’(North Korea:Another country)라는 사실을 인정하자는 것이다. “강압적 국내정치나 호전적 대외정책으로 보아 북한이 혼란스러운 나라임에는 틀림없으나 잘 살펴보면 수용 가능한 논리에 따라 운영되는 나라”라는 것이다. 북핵 문제 해결은 이런 인식 위에서 비로소 첫 삽을 뜰 수 있다는 게 커밍스의 제안이다.


[네티즌 리뷰 서평] 글: 붉은구름
추천 [서평] 북핵과 북미 갈등사의 진실 <김정일 코드>
부르스 커밍스의 북한 <김정일 코드 : 부르스 커밍스의 북한, 또다른 나라 – 원제 “North Korea : Another Country”> 2005. 3., 335쪽, 따뜻한손
손석춘 저 <박헌영 트라우마>(2013 철수와영희)를 읽고 북한 및 박헌영과 관련한 한반도 및 동북아시아 전문가인 부르스 커밍스의 의견이 궁금했다. <브루스 커밍스의 한국현대사>(2001 창비)는 이미 읽었지만 한국사 중심이고 남한 중심이기 때문에 손석춘의 입장과 비교하기가 어려웠다. 그래서 북한 현대사를 중점적으로 다룬 <김정일 코드>를 선택했다.
이 책은 <브루스 커밍스의 한국현대사> 출간 이후의 한반도 역사를 커밍스 교수가 연구한 결과물이라 할 수 있다. 그는 한반도 북단에 위치해 있으면서 한국인들에게 '북한'으로 불리는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이 어떤 나라인지, 지도자들은 어떤 인물인지에 대해 이야기한다.
특히 이명박, 박근혜 정부 출범 이래 북한의 핵실험과 로켓실험이 강화되고 마침내 핵보유 선언에까지 이르렀으며, 이에 대한 미국의 싸드 배치와 한미일 전쟁연습훈련 강화가 중국과 러시아의 반발로 이어지는 등 한반도의 긴장이 동북아시아까지 확대되는 현재 상황에서 ‘핵과 평화체제’에 대한 커밍스 교수의 10년 전 분석과 혜안이 돋보인다.
커밍스 교수는 <김정일 코드>에서 북핵과 동북아 평화체제 구축 문제의 평화적 해결이 난항을 겪고 있는 시점에 북미 양자 간 갈등의 근원을 구조적·역사적 측면에서 분석했다.
북한은 북미평화체제와 핵실험(핵무기)를 연계시켜 지난 10여 년 동안(책의 출판년도가 2005년이지만 지금도 여전히 현재진행형이기 때문에 20년으로 바꾸어도 무방할 듯..) 미국과 갈등 관계를 지속하면서 미국인들이 가장 증오하는 나라의 하나가 되었다. 다수의 미국인들은 북한을 비정상적인 독재자가 통치하는 비밀경찰 국가이며, 핵과 생화학 무기를 다수 보유하고 있고, 심지어는 이 가공할 무기들을 미 서부 연안으로 운반할 강력한 미사일 운반수단을 갖춘 위험한 국가로 인식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과거 조지 부시 미 대통령의 “악의 축” 발언은 이러한 미국인들의 북한에 대한 선입견을 그대로 반영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러나 커밍스교수는 이 책에서 북미 양자 간 갈등의 근원은 우리가 기억하는 것 보다 훨씬 오래된, 지금은 누구도 기억하려하지 않는 한국전쟁에 있음을 지적하고 있다. 즉 한국전쟁 당시 북한의 침략에 대한 미국의 대응은 정당했을 수 있으나 가혹했던 미군의 전쟁 수행방식은 일련의 범죄행위에 해당하며, 이는 이후 북한의 미국에 대한 끊임없는 분노와 불신의 근원이 되었다는 것이다.
커밍스교수는 이러한 그의 논지를 설명하기 위해 한국전쟁 당시 미군이 북한지역에 1백만 갈론이 넘는 네이팜탄을 투하하고, 20여 곳의 주요 도시를 초토화했으며, 한국군의 잔학한 행위를 방조하고, 심지어는 미군에 의한 민간인 학살도 자행되었음을 밝히고 있다. 나아가 미국은 전쟁이 종결된 반세기가 지난 오늘날에도 3만 7천여 명의 미군을 남한에 주둔시키면서 매년 북한을 대상으로 하는 한미전쟁훈련을 지속하며 북한과의 갈등을 공식적으로 매듭짓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즉 커밍스 교수는 현재의 핵을 둘러싼 북미간의 대치상황은 반세기가 넘게 지속된 양자 간의 강한 적대감에 비롯된 것이며, 지난 10~20여 년간의 핵문제로 인한 갈등은 단지 계속해서 궁지에 몰린 쥐가 고양이에게 덤벼드는 소위 ‘cat-and mouse diplomacy’의 마지막 국면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그렇다고 커밍스교수가 현 북한체제를 호의적으로 바라보는 것은 결코 아니다. 본문의 첫머리에 커밍스는 북한을 현 지구상의 어느 국가보다도 병영국가(garrison state), 즉 “폭력 전문가들이 그 사회의 가장 강력한 권력을 장악하고 있는 국가”라는 개념에 가장 근접한 국가임을 명확히 하고 있다. 아울러 북한의 ‘혁명영도체제(세습제)’를 비롯한 서구 관점에서는 납득하기 어려운 불투명한 정치적 전통과 인권침해에 관해서도 본문의 곳곳에서 비판을 서슴지 않고 있다. 

결론에서 커밍스교수는, 미국이 진정으로 북미 간의 갈등구조를 해소하려면 무엇보다 북한에 대한 부정적인 선입견을 버려야 하며, 나아가 북미관계의 근본적인 재정립을 위한 로드맵이 필요하다는 주목받을 만한 제안을 하고 있다.
한국의 정치권이나 주류 언론, 주류 학계에서 거의 주목하지 않는 역사적인 사실, 거의 제시하지 않는 실질적인 한반도 위기상황에 대한 해법이라 할 수 있다.
<김정일 코드>를 관통하는 커밍스 교수의 논리는 민족주의와 실존이라는 현실인식의 범주에서 이루어진다. 한마디로 “항일 게릴라 투쟁 당시 중국 공산당에 의해 구금되고 스탈린식 인종차별정책 때문에 체포된 김일성이 주체노선을 택한 것은 당연하며, 한국전쟁 당시 미국의 화력을 경험했고 지금도 미국의 선제공격 위협에 노출돼 있는 북한으로서 핵무기 개발 프로그램에 매달리는 것은 불가피한 선택”이라는 것이다.
한쪽에서는 일본이 준동하고, 북핵으로 한-미간의 이견이 갈등으로 발전하고 있으며, 미-중간에도 알력이 감지되는 등 한반도를 둘러싸고 나날이 국제정세가 급변하는 상황에서 문제의 중심축인 북한의 과거를 되돌아보고 핵위기의 해법을 찾는 것은 2005년 출간 당시 한국인들에게 미룰 수 없는 당면과제였다.
어쩌면 이 책이 출간될 시점의 집권세력, 즉 노무현 정부가 남북관계 및 북미관계를 개선시키기 위해 노력하했고 그 결과 2005년 9.19 공동성명과 2007년 남북정상회담을 성사시키면서 한반도와 동북아시아에 공존과 평화적 분위기를 조성한 것은, 커밍스 교수의 결론과 맥락이 적중했다는 점을 알 수 있다.
그리고 커밍스 교수의 결론에서 한참이나 벗어난 미국의 부시-오바마 행정부와 이명박-박근혜 정부의 무능하고 효과도 없는 대북정책들의 결과를 우리는 2016년 목격하고 있는 셈이다. 그들이 취한 정략적인 대북 봉쇄/대립정책과 대화 회피정책으로 말미암아 오늘날 북한의 핵과 미사일 능력이 고도화되고, 북-중-러와 미-일-한의 정치군사적 대립이라는 동북아시아의 긴장이 높아지게 되었다. 또한 군작전권과 싸드 배치 그리고 한미일 군사동맹 등 한국의 대외주권이 심각하게 침해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 책뿐 아니라 커밍스 교수의 한반도와 동북아 관련 저서는 독자들이 꼭 읽어보기를 권한다.
(그런데 아쉽게도 처음 <김정일 코드>를 읽게 된 이유, 즉 박헌영에 대한 사실관계와 손석춘과 다른 평가를 이 책에서는 찾아볼 수 없었다..)
[2016년 9월 1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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