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을 넘어 생각한다
박한식교수와 강국진기자가 문답식으로 엮은 <선을 넘어 생각한다>
독후감: 이해영 교수
북미회담이후를 준비함에 북한에 대한 제대로된 이해는 필수불가결이다. 그래서 1980년대를 이어 제2의 북한바로알기 캠페인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여기 재미학자 박한식교수와 강국진기자가 문답식으로 엮은 <선을 넘어 생각한다> (부키)는 그 출발점으로 최적이다. 박교수의 수십년에 걸친 연구, 참여관찰 그리고 분석이 강기자의 요령있는 질문과 버무려져 최근 나온 관계서적중 단연 발군의 결과물이 나왔다. 열두마당으로 나눠 구석구석 아주 쉽게 하지만 매우 단단한 분석력과 근거로 북에 대한 궁금증을 제대로 풀어준다.
북미정상회담뒤 아니나 다를까 미민주당과 우리 조중동 연합과 여기에 미공화당과 우리 진보평화세력 연합간의 대결이라는 전대미문의 희안한 대립구도가 만들어 졌다. 이 희비극적 일대 사변이라는 "선"을 그러면 어떻게 넘어설 것인가. 트럼프, 김정은 두 미치광이간의 합의는 무효고, 누군 완승이고 누군 완패라는 억설과 편견을 어떻게 돌파할 것인가.
북한에 대한 미주류의 불신에는 지독한 미오리엔탈리즘이 기저에 깔려 있다. 이는 우리 남한에도 마찬가지다. 미개하고 야만적이고 폭압을 일삼는, 자기 국민을 굶겨 죽이는 반인권 살인정권 ....
이 북에 대한 제국의 뿌리깊은 다분히 인종주의적이기도 한 오만과 편견이라는 "선", 이제 그 어느 때보다도 이것이 문제적으로 된다.
나 역시 지난 해부터 이어지는 정세의 상승ㆍ하강을 지켜 보며 도대체 북한의 누가, 어느 탁월한 전략가가 이 상황을 판단하고 또 설계하는 지가 궁금했다.
이 책을 읽고 난 뒤 나는 하나의 가설을 품게되었다. 북은 일인독재가 아닌 일당독재 국가다. (여기서 나의 독재개념은 고대 로마공화정 시기의 그것과 일정 유사하다) 2,500만 인구에 360만 조선노동당원. 이들은 그들 나름의 '민주'와 '집중'을 통해 하나의 통일된 '민족적ㆍ인민적 의지' 혹은 '집단지성'을 창출해 내었다.
외부가 아닌 이른바 내재적 시선으로 보자면 그것은 동시에 지극한 합리성이다. 지금 동아시아 상황은 그렇다, 여기서 격발된 것이다.
이해영 교수 페이스북 글 발췌